아베가 올림픽 연기 언급하자…트럼프 “그의 바람대로 따를 것”

입력 2020-03-24 00: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그의 바람대로 미국의 참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아베가 올림픽 일정 연기를 언급하자, 트럼프는 "그의 바람대로 따를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 “우리 미국은 일본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따를 것이다. 그는 미국의 절친한 친구이자, 올림픽 개최 문제 등을 두고 현장 일선에서 제몫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에 대해 “그라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혀 올림픽 연기론에 무게를 실었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개최 연기 또한 하나의 선택지이며 내달까지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기 문제가 사실상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면서 “1년 늦게 여는 것이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단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발언 후 이뤄진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이 끝나고 올린 트윗에서도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며 “많은 옵션이 있다!”고 언급,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지난 21일에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분명히 연기, 아마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포함한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 내가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