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운영자 ‘와치맨’ 이미 잡혀… ‘갓갓’ 검거만 남았다”

입력 2020-03-23 18:56
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사' 조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와 경찰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유력 피의자가 검거됐다.

비밀리에 운영되던 ‘n번방’의 3대 운영자로 꼽히는 일명 ‘와치맨’이 이미 지난해 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검거돼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와치맨은 n번방 창시자인 ‘갓갓’으로부터 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와치맨은 따로 블로그를 개설해 n번방에서 공유되는 불법 성착취물을 홍보하는 식으로 회원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감)시자님’으로 통했던 그는 갓갓의 홍보 매니저 역할을 하다가 운영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와치맨은 지난해 2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넘겨받아 운영하다가 돌연 자취를 감춰췄다. 갓갓에 이어 와치맨도 지난해 9월쯤 잠적하자 이들의 운영 방식을 참고해 범행 수법을 더욱 악랄하게 가다듬은 ‘박사방’ 운영자 조씨가 득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박사’ 조씨까지 구속한 경찰은 3대 운영자 중 남은 ‘갓갓’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갓갓의 신원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갓갓이 운영했던 방에서 아동성착취물 등을 내려 받은 회원 등 모두 9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4명을 구속(지난 20일 기준)했다. 피해자는 파악된 숫자만 10여명에 달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