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지 우한’ 뉴욕타임스의 수상한 코로나19 확산 맵

입력 2020-03-23 18:04 수정 2020-03-23 18:21
뉴욕타임즈(NYT)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코로나19 발원지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트윗으로 시각화 맵을 공개했다.

매체는 “1월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우한시에서 수천 명이 빠져 나와 전 세계로 퍼졌다”며 “1월 말 출국 금지 조처를 내렸지만, 너무 늦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맵에 따르면 우한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태국 방콕까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했다.

맵을 본 네티즌들은 “‘우한 코로나’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고선 우한시를 발원지로 표시했다”며 “뉴욕타임스가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또는 중국을 포함한 감염병 명칭인 ‘우한 코로나’ 대신 ‘코로나19’(COVID-19)란 명칭을 권고하고 있다.

WHO는 ‘우한 코로나’ 등 감염병 명칭에 특정 지역을 붙이는 것은 차별·혐오를 조장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말 이탈리아 북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유행했다며 우한시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소장은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지난해 12월 심지어 11월에, 특히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무치 소장은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적어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걸 의미한다”며 “최근에서야 의사들로부터 이 병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