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투표를 조작해 오디션 순위를 의로 바꾼 혐의로 기소된 Mnet ‘프로듀스’ 제작진이 소속사 부정 청탁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제작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이미경 PD 그리고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두번째 공판은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안 PD 변호인 측은 “프로그램의 성공과 시청률에 대한 압박 때문이지 소속사에 청탁을 받아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특정된 소속사 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정 소속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한 부정 청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앞선 1차 공판에서 나온 주장과 같다.
소속사 임직원 측 역시 “향응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친목 도모의 목적으로 만났을 뿐이다” “소속 연습생이 있다고는 말했지만 그 친구를 잘 봐달라거나 편집을 잘해달라는 말은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높은 순위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이 탈락하면서 제기됐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자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이후 안 PD와 김 CP 등은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현재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