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괜찮다? 코로나19 확진자 20대가 제일 많다

입력 2020-03-23 17:5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젊은 층도 코로나19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20대 코로나19 확진자는 2417명으로, 전체 8961명 확진자의 26.97%를 차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뒤를 이은 50대는 1702명(18.99%)을 기록했다. 그 외 연령별 확진자 수는 40대 1228명(13.7%), 60대 1139명(12.71%), 30대 917명(10.23%), 70대 599명(6.68%), 10대 460명(5.13%), 80대 이상 396명(4.42%), 10세 미만 103명(1.15%) 순으로 조사됐다.

20대 확진자 중에선 자가 호흡이 어려운 위중한 환자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북에서 확진된 신천지 신도 중 젊은 층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8일 국내 확진자 7755명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확진자는 825명이었다. 이중 20대가 가장 많은 173명(20.9%)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을 빼더라도 20대가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20대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20대도 안전하지 않고 입원 치료나 중증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고, 미국 발표 자료도 20대 중증이 상당히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전 국민이 다 면역이 없고 과거에 노출됐던 경험이 없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증으로 앓을 가능성이 많지만 20대가 감염됐을 경우 동료와 가족에게 전파하는 매개가 되거나 전파를 증폭시킬 위험성이 있다”며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폭풍 증세) 등 예측 불가능한 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잘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