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연관 공작 좌시않겠다”며 성명문 낸 일베, 연관 의혹 제기돼

입력 2020-03-23 17:38
일간베스트 홈페이지 캡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두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일베 게시판에는 ‘일간베스트 공식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성명문에서 한 회원은 “텔레그램 채팅방 성착취 사건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며 “피해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사건 관계자들의 엄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할 일없는 일부 사이비 언론의 본 사건과 일베를 연관시키려는 터무니없는 공작에는 절대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문에 찍힌 도장에는 내용과 관련 없는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 김대중, 노무현 XXX라는 욕설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베 회원들은 “직인만 웃기다”, “직인 공유 부탁한다”며 고인을 조롱했다.

23일에는 또 다른 일베 회원이 해당 게시물에 사용한 도장과 관련해 “문재인 버전도 올렸는데, 많이 이용해 주면 좋겠다”며 ‘문XX’라는 문구를 새긴 도장을 공개했다.

일베의 성명문 내용과 달리 22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n번방과 일베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의혹 제기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n번방 상황을 보도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0일자 방송 내용이 소개됐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게시글에는 ‘박사’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텔레그램 대화창 화면 캡처가 게재됐다. 캡처 사진에서 등장한 박사의 대화 용어 속에 ‘~노’로 끝나는 일베 특유의 어투가 표현됐다. 또 대화 중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하는 등 일베 문화가 노출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n번방과 관련해 2019년 9월쯤 일베와 비슷한 성향의 디씨인사이드 야구갤러리(야갤)에서도 관련 정보나 동영상이 공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은 “이번 n번방 사태로 일베가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n번방과 일베가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구성원이 정확히 겹칠 거란 건 너무나 쉬운 예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