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개학, 계속 연기할 수 없어 걱정이 태산”

입력 2020-03-23 17:26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개학을 다음달 6일까지 3차에 걸쳐 연기했는데 계속 아이들을 집에 두는 일이 쉽지 않고 학부모들이 일을 하기 때문에 돌봄 문제가 심각해 개학을 계속 연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관련 학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학습권 존중 문제도 있지만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걱정이 태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21일부터 15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도높게 시행해 4월 6일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찾겠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중국(상황)이 아주 어려웠던 때보다도 현재 유럽과 미주 쪽에서 들어오는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료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단 급한 불은 꺼진 상태다. 다만 국내가 잠잠해지니 해외 유입이 많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도 “북미발 입국자는 유럽의 2배가 넘는 대규모다. 우리 방역역량을 감안할 때 어떤 실효성 있는 강화조치를 채택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곧 유럽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수조사나 격리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보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상황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염호기 대한환자안전학회장,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