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지자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상표 사용료) 2~3월분을 받지 않기로 했다. 채선당 가맹점들은 그동안 매출의 5% 내외를 로열티로 본사에 내야 했었다. 치킨 전문점인 치킨마루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다인에프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직격타를 맞은 가맹점주를 돕기 위한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는 가맹본부는 87개로, 전국에 있는 가맹점 수만 8만4548개에 달한다. 이들 가맹본부는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인하·면제하거나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및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가맹점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정비 가맹본부인 블루핸즈와 오토큐는 전국 2174개 가맹점에 대해 3개월간 로열티를 절반 수준만 받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해서는 아예 3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임대료나 광고·판촉비를 지원해주거나 현금을 지급하는 업체들도 있다. 김밥전문점인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자가 격리 대상이 돼 2주간 휴업하게 된 가맹점주에 대해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했다. 명륜진사갈비도 23억원을 들여 전 가맹점에 대해 한 달치 월세를 지원했다. 맥주 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는 가맹점주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메가커피도 전국 835개 가맹점에 현금 100만원과 방역물품을 지급기로 했다.
방역 일선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업체들도 있다. 연안식당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꼬막 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고, 패스트푸드 맘스터치도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 ‘싸이버거’ 4000개와 삼계탕 간편식 3만개를 제공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