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금물 분무’ ‘메탄올 소독’ 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만한 정보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선 ‘소금물이 코로나 19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예배를 온 사람들 입에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의 한 가정집에선 공업용 알코올을 집안 곳곳에 뿌려 메탄올 중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가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메탄올과 물을 9대 1 비율로 섞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소금물 분무 사건이나 메탄올 중독 사고는 ‘인포데믹’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코로나19 관련하여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는 출처를 먼저 확인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인지 방역 당국에 공식 홈페이지 및 감염병 전문상담 콜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국 미디어 리터러시 교사협회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정보 이용능력에 대한 가이드’를 발표하며 반드시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기, 의학정보는 전문가의 견해인지 확인하기, 부정확한 소문이나 거짓 정보는 공유하지 않기 등의 원칙들을 제시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유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인포데믹(infordemic)'은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유행(epidemic)의 합성어로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틀린 정보와 맞는 정보가 뒤섞여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