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뻔 했다”… 중국서 실검 5위 찍은 ‘n번방 사건’

입력 2020-03-23 15:38 수정 2020-03-23 15:4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 내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웨이보 n번방, 실시간 검색어 5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2일 한 중국인 여성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위터에서 한 중국인 여성에게 받은 문자 메세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여성은 자신이 중국인임을 밝히며 “n번방 사건이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 5위에 올랐다. 많은 중국인들이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 역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여러분의 목소리가 이곳에도 전해지고 있다. 여성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영어로 적었다.

사진 속에는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5위에 ‘n번방 텔레그램(N号房间)’이 적혀있다. 해당 글자 옆에 있는 147만5585 숫자는 해당 키워드 검색 집계수를 의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수의 중국인들이 웨이보에 ‘#N号房间(n번방 사건)’을 해시태그하며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한국에서 n번방 사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유명인과 연예인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원인 수는 100만을 넘어가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중국인은 SBS 뉴스를 인용해 “n번방은 채팅방에 미성년자 동영상을 유포한 사건”이라며 “운영자는 19일 밤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18년 시작됐다. 핵심 용의자는 채팅방에 성착취 동영상을 퍼뜨려 회원들에게 돈을 받았다. 회원수는 26만명에 달한다”고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이버 지식인 캡처

중국 SNS 상에서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내용도 공유되고 있었다. 한 중국인은 최근 지식인에 올라온 글을 웨이보에 인용한 뒤 “n번방의 모 남성이 발언한 내용. 토할 뻔 했다”고 적었다. 지난 21일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다. 작성자는 “텔레그램 n번방 처벌받나”라고 질문한 뒤 “너무 억울해서 잠이 안온다. 정당한 성인콘텐츠를 이용료를 내고 시청한다는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피해자는 참여자들인데 처벌을 하다니?”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중국인은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의 신상공개와 포토라인을 세워주세요’ 글을 공개했다. 그리고는 “n번방 사건에 목소리를 낸 정용화!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청원인 수가 190만을 넘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