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제1주자 ‘사퇴’…“주위에 폐끼칠까봐”

입력 2020-03-23 15:13
카와스미 나호미 선수 트위터 캡처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카와스미 나호미가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제1주자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와스미 나호미는 2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화 릴레이 주자를 사퇴합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미국축구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자신이)이동 시에 위험요소가 높은 것, 스스로가 감염원이 되지 않는 것, 팀이나 팬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등을 고려해 결단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과 야후재팬은 23일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은 뉴스를 접하고 “그의 판단을 지지한다. 아주 용기 있는 결단이다”, “선수의 결정을 지지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처럼 좀 더 가족과 동료를 배려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성화봉송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 위험이 생긴다면 누구라도 분할 것이다” 등의 응원과 지지의 댓글을 남겼다.

카와스미 나호미 선수는 오는 26일 후쿠시마현의 J빌리지(체육시설)로부터 시작하는 도쿄 올림픽 성화봉송에서 제1주자를 맡았다. 그는 2011년 축구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어 내 명성을 얻은 바 있다. 1985년생인 카와스미 나호미는 지금은 시애틀 레인 FC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지만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내 성화봉송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