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직원, 유학생 수십명 개인정보 빼내 ‘예뻐서 연락했다’ 카톡

입력 2020-03-23 15:01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 게티이미지

고려대학교 교직원 남성이 유학생 수십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메시지를 보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3일 고려대 교직원 박모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고려대 측에 따르면 박씨는 16일부터 고려대 국제처 글로벌서비스센터에 근무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40여 명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예뻐서 연락했다’, ‘한눈에 반했다’, ‘기회를 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학내 중국인유학생회와 학생 단체 등을 통해 학교 측에 피해를 신고했다.

고려대 측은 20일 성북경찰서에 박씨를 고발하고 채용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는 “박씨에게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다”며 “현재 교직원의 권한이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전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박씨는 19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