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팔아서 죄송합니다” 美대형마트 사과한 이유는

입력 2020-03-23 14:34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일부 매장에서 N95등급 마스크를 팔았다가 쏟아지는 비판에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타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워싱턴주 시애틀 시내 일부 매장에서 최근 N95 마스크를 판매하다 비판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타깃은 성명에서 “시애틀 주 일부 매장에서 마스크를 ‘실수로’ 매대에 올렸다”며 “우리의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은 변함이 없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마스크 전량을 기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조슈아 토마스 타깃 대표도 “주말 사이에 몇천 장이 팔려나갔는지 파악할 수 없다”며 “유감스러운 실책이었지만 재빨리 대처했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 보건의료노동조합은 이번 일에 대해 “병원에서도 구할 수 없는 마스크를 판매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사건을 보고 받고 마스크를 시애틀 지역 병원으로 보내도록 즉시 조처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22일 트위터에 올린 사과 성명. 트위터 캡쳐

현재 미국은 개인 방역 물품이 턱없이 부족하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의료진이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방습·위생 기능의 비닐과 산업용 테이프, 스티로폼, 고무밴드를 사용해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지사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지원할 것이지만 (인공호흡기와 방독면, 모든 장비를) 스스로 확보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해 민간 기업들이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방역 물자 생산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