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진보연합 방해에 오세훈 “선거운동 잠정 중단”

입력 2020-03-23 14:26 수정 2020-03-23 14:43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모습. 오세훈 전 시장 페이스북

미래통합당의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계속 방해하는데 경찰이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거가 임박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돼서는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재발 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아침 출근길 인사 도중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에게 선거운동을 방해받고 있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 오세훈 전 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 전 시장 측에 따르면 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최근 10여일 동안 피켓을 들고 오 전 시장의 선거운동을 수십 차례 방해했다. 이날 아침 오 전 시장이 출근길 인사에 나섰을 때도 대진연 소속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오 전 시장 측이 현장에 있던 광진서 소속 경찰들에게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출근길 인사를 포기하고 철수한 오 전 시장 측은 결국 1인 시위에 나섰다. 당초 오 전 시장은 분쟁을 키우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선거운동 방해가 심해지자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측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대진연에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는 광진서에도 대진연의 선거방해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