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계속 방해하는데 경찰이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거가 임박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돼서는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재발 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측에 따르면 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최근 10여일 동안 피켓을 들고 오 전 시장의 선거운동을 수십 차례 방해했다. 이날 아침 오 전 시장이 출근길 인사에 나섰을 때도 대진연 소속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오 전 시장 측이 현장에 있던 광진서 소속 경찰들에게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출근길 인사를 포기하고 철수한 오 전 시장 측은 결국 1인 시위에 나섰다. 당초 오 전 시장은 분쟁을 키우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선거운동 방해가 심해지자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측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대진연에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는 광진서에도 대진연의 선거방해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