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연예인들도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지난 주말 동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걸스데이 혜리를 비롯한 아이돌들은 SNS에 잇달아 국민청원 참여 인증샷과 함께 청원 참여 독려글을 게재했다. 혜리는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이라고 일갈했다. 같은 그룹 멤버 소진도 청원 진행 캡처 사진을 올렸다.
걸그룹 EXID 멤버 LE는 “이게 말이 되니. 너무 화가 난다”면서 “몇 분 안 걸려요. 청원하고 가세요”라고 독려했다. 시크릿 멤버 정하나(징거)는 기도하는 손 모양 이모티콘과 함께 청원 인증샷을 올렸다.
그룹 2AM 출신 가수 조권, 스누퍼 태용, 와썹 우주 등도 동참했다. 와썹 다인은 “진짜 분노한다. 다들 청원 한 번씩 하러 가주시라”고, VAV 바론은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이돌 연예인들의 청원 독려는 10~20대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배우 하연수 손수현 정준환 문가영 김우석, 래퍼 백예린 권정열 유승우 ph-1 서동현, 가수 골든(지소울), 소란 고영배, 래퍼 최엘비 등이 참여했다.
특히 가수 돈스파이크는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SNS에 “개인적로 정치적 견해나 사회 문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 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공개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돈스파이크는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어 “혹여 내 주위 사람 중 참여자가 있을까봐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라면서 “강력한 처벌과 정보 공개로 앞으로는 더 이상 여성과 아동을 성노리개로 여기는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강력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램이라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비공개 대화방을 만들고 이 안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상이 촬영, 공유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 대화방을 운영한 일명 '박사' 조모씨를 수사 중이다. 사건이 알려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사는 물론 박사방에 가입해 영상을 공유한 가입자들의 신상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은 현재까지 18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이 올라온 지 사흘째인 20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운 뒤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참여인원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 20일에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 청원도 추가됐다. 여기에도 122만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며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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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