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씨, 듀엣 한번 할까요?” 찬양 원곡자의 ‘감사’

입력 2020-03-23 13:05

“성경 자매, 고마워요. 다음에 듀엣 한번 합시다!”

배우 이성경이 지난 13일 영훈오륜교회에서 부른 찬양곡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가 화제가 된 가운데 원곡을 부른 찬양사역자 민호기 목사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민호기 목사는 23일 페이스북에 “하나님의 역사는 참으로 놀랍고 우리의 생각을 훌쩍 넘어선다. 코로나19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고, 사역은 다 취소되어 집에만 있는데, 이성경 자매가 불러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많은 매체가 다루고 있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영상으로 드리는 찬양으로 인해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지고 불리고 고백 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인터넷 예배란 것이 사도 바울의 서신을 돌려 읽는 초대교회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일일이 모든 교회를 찾아갈 수 없었던 바울이 사랑과 헌신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그것을 간절함과 진실함으로 누군가가 읽으면 함께 은혜를 받던 성도들을 떠올려 본다”면서 “우리는 멈춰 서 있지만 하나님은 쉬지 않으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지난 22일 배우 이성경이 영훈오륜교회에서 진행 중인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영상기도회’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찬양을 부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성경은 “성도 여러분, 요즘 성전에 모여서 뜨겁게 하나님을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었던 그때가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면서 “영상을 통해서도 예배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영상특별기도회를 통해 이 땅의 두려움이 가득한 곳곳에 소망의 빛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찬미워십의 찬양곡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를 불렀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른 그의 찬양은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이 곡은 찬미워십이 2019년 2월 발매한 5집앨범 ‘심금’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에는 더욱 깊고 고요하게, 높으신 주님 앞에 올려드리는 ‘작고 불편한 예배'가 보좌를 공명하고, 뭇영혼들의 마음에 울려나기를 바란다고 적혀있다. 마치 ‘코로나19‘로 공예배에서 작은 예배로 전환된 우리의 현실과도 닮은 듯하다.

다음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가사 전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힘을 의지할 수 없으니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 것은 주께서 참 소망이 되심이라

주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에 세상의 것 의지할 수 없으니
감사하고 낙심하지 말 것은 주께서 참 기쁨이 되심이라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젼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기사가 나간 뒤 반응은 뜨거웠다. 이성경이 찬양하는 모습은 타매체에서도 보도됐다. 이례적으로 종교를 뛰어넘은 반응이었다. 네이버TV(영훈오륜교회 채널)에서 이성경이 부른 찬양 영상 조회수는 30만 뷰를 넘겼고, 실시간 검색어(23일 오전 기준)에 이성경과 함께 영훈오륜교회가 올랐다. 영훈오륜교회는 서버 과부하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찬양 원곡자 민호기 목사는 “우리의 사역은 잠시 중단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일은 그치지 않으신다. 그 굳건한 믿음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 자매에게 듀엣을 제안하고 싶은데 신장 차이의 높은 벽을 느낀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제가 밥 한번 사겠다. 이 얘기가 전해질 수 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