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코로나19의 내부고발자, 중국에 배워라” 중국 매체

입력 2020-03-23 13:15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매체가 각국이 제대로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세계 인구 80%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3일 논평(論評)에서 "중국을 제외한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2만명을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 안에 감염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제대로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 80%가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16일 각국의 확진자 수는 중국의 확진 환자 수를 뛰어넘었다"면서 "그 뒤 일주일새 각국의 확진자 수는 26만7000명까지 치솟았지만, 중국은 누적 확진자 수를 8만1000명대로 틀어막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 세계가 중국의 경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미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은 각국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지금은 논쟁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경험을 따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신문이 전하는 조언은 이랬다. 모든 확진자와 의심 환자를 격리하고 환자 치료와 환자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신문은 "일부 서방 국가의 정치인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률보다 경제 지수나 주식 시장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또 일부 서방 매체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 중시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생명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향한 비난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제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비난하기보다 자국의 방역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감염병 방역 전문가는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등 각국은 중국의 초기 코로나19 대응이 잘못됐다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내부 고발자'로서 세계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렸기 때문에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행동"고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