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학하면 교실에서 배식하고 간편식 제공한다”

입력 2020-03-23 12:01

다음달 6일 개학하는 서울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교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담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교실에서 배식이 이뤄지며, 식단은 간편식 위주로 제공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문제를 최소화하는 급식 방안을 마련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비말과 신체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교육청은 교실배식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조리방법 및 배식이 쉬운 우유나 과일 등의 간편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 배식을 통한 접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식단에 따라 1회용 장갑과 수저, 물은 개별지참을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추후 간편식 메뉴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식사시 좌석 배치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짝 없이 한 줄로 앉아 식사하거나 지그재그로 앉는 방식을 통해 비말과 접촉 등을 통한 감염을 최대한 차단한다. 이밖에도 식탁에 임시 가림판 등을 설치하기 위한 비용도 조사할 예정이다. 가림판 등 소요비용은 학교운영비 등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식당 이용이 불가피한 학교의 경우에는 급식시간을 분리해 배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 학교 1300여곳 중 식당에서 배식을 하고 있는 학교는 981곳이다. 시교육청은 학년별로 식당 이용 시간을 분산해 3~4교대로 시차를 둬 배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휴교실이나 보건교육실, 특별교실 등 식당 외 배식 가능 공간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임시 식당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석식은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단, 기숙사에서는 하루 세끼 배식이 유지된다. 시교육청의 급식 지침은 학교장이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와 수요조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한시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조치”라면서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