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26일 예정대로 시작한다”

입력 2020-03-23 11:02
2020 도쿄올림픽 성화를 실은 특별수송기가 20일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착륙하자 지역 주민들이 일장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공식 논의에 들어갔지만 일본 내 성화 봉송은 26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23일 IOC의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와는 별개로 일본 내 성화 봉송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자체와 상의해 성화 봉송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 행사에 5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린 뒤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성화 봉송 현장에 5만2000명의 인파가 집결했다”라며 “주최 측이 코로나19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예상 인원보다 5배나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소동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부흥의 불’로 명명된 이 성화는 공식 봉송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25일까지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당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3개 현을 돈다. 이어 후쿠시마현 전시를 거친 뒤 26일 J빌리지를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에서 봉송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J빌리지 성화 출발식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 관람객 없이 치를 예정이다. 또한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IOC는 22일 긴급 집행위원회 성명에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4주 안에 논의를 마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HK는 “IOC가 만일 올림픽 연기를 결정할 경우 일단 시작한 성화 봉송을 어떻게 할지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