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의 마음 달래줄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60선

입력 2020-03-23 11: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봄꽃 소식이 도착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봄 꽃 명소보다는 집 주변 공원이나 하천변, 골목길 등 가까이에서 소소한 봄꽃을 즐기면서 그동안 실내에서만 있어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돕고, 희망을 선사할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60선’을 23일 소개했다.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봄 꽃길 160선은 크고 작은 도심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했다. 총 길이만 237.5㎞이다. 서울의 봄 꽃길은 벚꽃, 이팝나무, 유채꽃, 개나리, 진달래 등 봄을 대표하는 꽃 이외에도 장미, 야생화, 튤립, 데이지, 페추니아, 라벤더 등 다양한 화종으로 조성돼 도시경관뿐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도 아름답게 바꿔나갈 계획이다.

서울의 봄 꽃길은 장소와 성격에 따라 드라이브에 좋은 봄 꽃길,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은 봄 꽃길,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 꽃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길 등 4개 테마로 분류된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봄 꽃길은 연분홍색 벚꽃이 아름다운 종로구 인왕산길,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로, 금천구 벚꽃로 등이 선정됐다. 인왕산길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개화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이르는 인왕산길은 서울 도심에서 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산책과 운동하기 좋은 봄 꽃길은 한강과 중랑천 등 하천을 따라 조성된 곳을 선정했다.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를 연결하는 중랑천은 각 자치구별로 모두 손에 꼽는 봄 꽃길이다. 제방 위로는 벚꽃이 만개하고 아래 산책로에는 유채, 장미, 창포 등 다양한 꽃이 화려하게 피어날 예정이다. 은평구 불광천변, 서초구 양재천변, 금천구 안양천변도 봄 꽃을 감상하며 운동하기에 좋고, 청계천은 도심에서 점심 시간 등을 이용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 꽃길은 도봉산 입구 서울창포원 붓꽃길을 꼽을 수 있다.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상도로,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는 흰색의 쌀밥을 닮은 푸짐한 이팝나무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양천구 신트리공원,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은 다양한 야생초화류와 허브류를 감상하며 자연학습까지 겸할 수 있다. 한강과 중랑천 둔치 유채꽃길에는 대규모 유채밭이 조성돼 사진을 찍기에 좋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길은 강서구 서울식물원, 중구 서울로7017, 종로구 삼청공원, 중랑구 중랑캠핑숲, 노원구 경춘선 숲길, 성동구 북서울꿈의숲,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작구 국립현충원, 서대문구 안산, 송파구 석촌호수 등에 대규모로 조성돼 봄기운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 봄 꽃길을 확인해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실내에만 있어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 마스크 착용 및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