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사태는 검찰 쿠데타”라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발언에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 블랙리스트를 만든 모양이다. 법무부에서는 자기들과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지만, 황희석은 리스트의 작성시기를 특정하지 못한다”며 운을 뗐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 분(황희석), 원래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냥 심심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뭔가 쓸모가 있었을 것이다. (황희석이)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의 핵심보직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형’의 복수를 해야 하니 새로운 장관이 들어와 검찰인사가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둔 것이 아닐까”라며 “하여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에 법무부 인권국장이란 분의 인권의식이 이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다.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거론한 ‘형’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뜻한다.
앞서 황 전 인권국장은 지난 2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을 화두로 꺼내며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데타”라며 “(검찰과) 한 판 뜨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 다시 새로운 소임을 갖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전 인권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물론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한 것이다”라며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2020년에는 기필코…”라며 검사들 명단을 공개했다.
황 전 인권국장이 공개한 명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조 전 장관 수사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는 이들을 “2019 기해년 검찰발 국정농단세력 / 검찰 쿠데타세력”으로 규정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