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해 온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사는 물론이고, 회원 가입한 이들도 명단을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사실상의 공범인 데다가, 회원가입을 위해 아동 포르노까지 보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별도의 범죄”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씨와 해당 텔레그램 방에 가입한 이들을 향한 분노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조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21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중 역대 최다 청원 기록이다.
지난 18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란 청원에서 글 작성자는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 달라”면서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사치”라고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올라온 청원은 지난 20일 경찰이 ‘박사방’ 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한 이후 동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텔레그램 방에 들어간 가입자들의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는 청원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경악스럽고 추악한 범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방에 가입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범죄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재발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미국은 아동 포르노물을 소지하기만 해도 처벌받지만, 우리나라는 어떤지 묻고 싶다”며 “아동을 강간하고 살인 미수에 이르러도 고작 12년, 중형 이래 봐야 3년, 5년이 고작인 나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어린 여성들을 상대로 한 잔혹한 성범죄의 현장을 보며 방관한 것은 물론이고 그런 범죄 콘텐츠를 보며 흥분하고, 동조하고, 나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며 설레한 그 역겨운 가입자 모두가 성범죄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청원자는 “나라가 아이들을 아동 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 수라도 있게,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이어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 앞에서, 범죄자 인권 보호가 명단 공개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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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