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서 서울과 대대광(대구·대전·광주) 지역의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리서치업체 양지영R&C연구소는 최근 2년간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2017년 4분기~2019년 3분기)을 조사한 결과 평균 초기분양률이 84.4%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기간 3~6개월 사이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조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택분양보증서를 발급한 후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지역별로 초기분양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시로 최근 2년간 평균 99.8%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2018년 4분기~2019년 2분기 공급이 없었다. 세종시를 제외하면 대전시 99.1%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서울이 98.4%, 광주 97.2%, 대구가 9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분양을 시작한 이후 반년 내 공급 가구를 모두 팔았다는 의미다.
반면 초기분양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지역도 있다. 충남은 47.8%, 경남은 36.7%이다.
정부가 HUG를 통한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통제하는데 서울과 대대광 이들 지역에 인기 단지들이 속속 분양을 재개하면서 초기분양률은 당분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3~5월은 분양시장의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대출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분양경기도 활성화되기 힘들 것”이라면서 “공급이 부족한 새 아파트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 입지에 따른 양극화 쏠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