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 의석 확보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일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번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호(미래한국당 직전 공관위원장)’ 공관위에서 1번이었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후순위로 밀렸지만 당선 안정권이 10번 이내에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에도 비례 순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전 한선교 전 대표 체제에서 결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상당 부분 바꾸는 비례대표 공천안을 23일 오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오후 3시에 선거인단 투표 종료 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3번에 있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순번이 다소 뒤로 밀렸지만 당선권(20번 내)내에,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최승재 소상공인협회장도 직전 순번(20번)보다 앞쪽으로 배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1차에서 22번에 배치된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10번 안쪽에 배치가 유력하다. 반면 5번이었던 김정현 변호사와 13번이었던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회 대표는 탈락이 유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비례 순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에서 탈락했던 유 변호사는 보수 통합 차원에서 재검토됐지만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황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한선교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이 후회했다”며 “나를 염려해주고 격려해줬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19일 공병호 공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이 선거인단에 의해 부결되자 사퇴했다. 사퇴 당시 한 의원은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 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내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황 대표가 제안한 박진 전 의원, 박형준 전 보수혁신통합추진위원장 등의 공천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은 게 (공천 내홍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