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라지오 뉴욕시장 “군대 동원해야”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의 국유화를 제안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산소호흡기 공급을 위한 군대 동원을 촉구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뉴욕주)는 포악한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일리노이주·플로리다주와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마스크 바가지 판매는 심각한 문제가 됐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마스크 등 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경쟁이 병원들 간뿐만 아니라 주(州)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85센트(1050원)하던 마스크가 7달러(8700원)에 팔린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는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하지만 5만 3000개의 병상을 확보한 상태”라며 “그러나 뉴욕주는 기술적인 문제로 의회를 통과한 첫 코로나19 지원법안의 어떤 자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주말에 뉴욕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야외활동을 즐긴 것과 관련해 “이것은 실수고, 둔감한 것이며, 무례하며 자기파멸적인 것”이라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 내의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선 최소 3만 105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최소 389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크다. 확진자 수는 미국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 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 동안 산소호흡기를 더 많이 확보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발동한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제조회사들에게 산호호흡기 생산을 최대치로 늘리고, 군대를 동원해 산소호흡기를 공급하는 명령에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