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대용’이라고 홍보한 면 마스크 필터 시험결과 살펴보니…

입력 2020-03-23 06:52
YTN 뉴스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상품으로 면 마스크와 교체용 필터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면 마스크 교체용 필터 제품의 바이러스 차단율을 시험해본 결과 상당수가 홍보와 달리 차단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KF94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해 온라인에서 선호도가 높은 면 마스크 교체용 필터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중국산 패드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KF94 마크스에 쓰인다고 광고한 국내 A사의 한지 필터의 차단율도 9% 안팎이었다.

KF94 마스크 필터 원단이라고 내세운 국내 B사와 C사 제품의 차단율은 각각 51.9%, 55.6%였다. 국내 정식 마스크 업체에서 만들었다는 KF94 마스크 교체용 필터는 85%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차단율 95%라고 광고한 필터를 면 마스크에 부착해 측정한 결과 55%가 나왔다.

마스크 필터 패드는 원래 면이나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쓸 때 청결 유지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업체가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 되는 것처럼 포장해 팔고 있다. 이런 문제는 마스크와 달리 필터 자체에 대한 관리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완제품인 보건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능 검사 대상이지만 부착용 필터만 별도로 팔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식약처는 필터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