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는 열린민주에 이해찬 “각자의 길 간다” 선긋기

입력 2020-03-22 21:5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을 향한 본격 선긋기에 나섰다. 범여권 비례정당을 더불어시민당으로 명시하며 지지층 이탈을 막고, 열린민주당의 ‘형제당’ 주장으로 중도 표심이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민주당에 대해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사무총장 역시 “탈당 후 열린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의 복당을 없을 것”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연합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단호한 입장 표명은 열린민주당의 ‘민주당 형제’ 마케팅으로 인해 발생한 당내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시민으로 파견된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은 입장문을 내고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시민 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다”며 “중도층은 등 돌리고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