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은 부담’…민주당 “같이 안 가겠다”

입력 2020-03-22 21:0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2일 “열린민주당과의 연합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열린민주당이 총선 후 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앞세워 여권의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자 서둘러 표심 이탈을 차단하고 나선 셈이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열린민주당이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민주당 공천에서 부적격판정을 받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분들, 또는 경선 탈락자들이 열린민주당의 명단에 들어있는 점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 함께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우리 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다 탈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에 대해선 복당이 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비례대표 부분도 같이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곧 합쳐질 것이라며 손 내미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열린민주당 인사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열린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 과정에서 지지층 표가 갈릴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된 민주당 비례후보들은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비례 4번 김홍걸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비례대표 후보들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민주당 후보를 전면배치해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 인사들을 앞세우는데, 군소정당과 시민추천 후보들로는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인재 영입을 주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최근 영입인재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과정에서)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양 원장은 비례연합정당의 등장과 컷오프 방식 등의 문제로 영입인재들의 비례대표 배치 등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