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국민청원, ‘자유한국당 해산’ 넘어 역대 1위

입력 2020-03-22 18:27
국민일보 제공.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190만명의 동의를 얻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SNS에서 확산됐고, 청원을 올린 지 이틀만인 22일 192만개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역대 국민 청원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이 청원의 마감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청원자는 “오늘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었다고 합니다.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주세요.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어 “동시접속 25만명에 어린학생의 성기에 애벌레를 집어넣는 걸 150만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울려주십시오. 피해자를 겁박하여 가족 앞에서 유사성행위를 하고….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인가요? 반드시 포토라인에 세워야 합니다. 맨 얼굴 그대로!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입니다. 언제까지 두고 보시려고 하십니까? 이런 나라에서 딸자식을 키우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청원 동의가 가장 많은 글은 지난해 4월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요청’이다. 이 청원은 183만19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2018년 11월부터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이다. 가해자는 최소 수만명에서 최대 26만명으로 추정되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자 숫자는 불분명한 상태다. 텔레그램은 신분 노출 위험이 없는 최상의 보안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19일에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사’로 추정되는 유력용의자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용의자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