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의겸, 권언유착의 상징…이견 용납 않는 ‘열린 사회의 적들’”

입력 2020-03-22 18:2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9일 오후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4월 총선에 출마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권언(權言)유착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비판 글을 남겼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바로 권언유착”이라며 “그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김의겸 같은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권언유착은 언론을 권력에 살랑살랑 꼬리나 치는 ‘애완견’으로 전락시킨다”며 “가장 전형적인 코스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나 써준 공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느닷없이 보수언론 탓을 하지만, 지금 보수언론보다 더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것은 자칭 진보언론”이라며 몇몇 언론을 거론하고 “요즘 ‘언론의 어용화’ 경향이 너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은 매우 교묘하다”며 “직접 나서는 게 아니라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내세운다. 대한민국 기자 중 어용 아닌 이들치고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옛날에 재벌들이 하던 것처럼 작은 매체들의 경우 집단으로 구독을 취소하는 등 경영에 타격을 주고 마음에 안 드는 유튜브 방송에는 노란 딱지 공세를 퍼붓는다”며 “이런 식으로 자기들 마음에 안 드는 목소리는 아예 없애버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 한 사람의 쓴소리도 참아주지 못하는 게 바로 문빠들의 본성”이라며 “이들의 이상은 온 국민이 한목소리로 대통령을 찬양하는 그런 사회”라고 지적했다.

또 “이견을 용납 못 하는 이 ‘열린 사회의 적들’이 당을 만들었다”며 ‘열린민주당’ 창당을 언급하고 “당의 의원이 되어 언론개혁을 하겠단다. 의원 말고 그냥 부동산이나 하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열린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 전 대변인은 22일 “(대변인 시절)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았다”며 “언론개혁을 이루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