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보수적인’ 백화점마저 ‘언택트(비대면)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주요 백화점의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하자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쇼핑을 하고 문화센터 생활도 할 수 있게끔 시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뒤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프리미엄몰’을 통해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매일 오후 12시와 3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백화점은 비타민D, 아연,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소개했다. 구매 욕구는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선뜻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25일 롯데백화점 라이브에서 진행된 공기청정기·스타일러 방송에는 평소 대비 9배의 고객이 참여해 1억원의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손잡고 백화점 매장 상품을 네이버 쇼핑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백화점윈도 라이브’를 지난 11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9시에 라이브를 진행한다. 지난 11일 처음 이뤄진 백화점윈도 라이브에서는 남성의류 브랜드 ‘지이크’ 상품을 판매했다.
백화점 업계 내에서 가장 먼저 움직였던 AK플라자는 지난 1월 V커머스 기업 ‘그립’ 내에 AK백화점관을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이 좋고 매출이 증가하자 최근에는 방송 횟수와 참여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렸다. 주 1~2회였던 방송은 일 2~3편으로, 참여 브랜드 수는 20개로 늘었다. 지난 16일 진행된 ‘베디베로’ 선글라스는 2시간동안 18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대백화점은 문화센터 강좌를 집에서도 볼 수 있도록 공식 유튜브 채널 ‘현대백화점 TV’에 노래교실과 요리강좌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부터는 매주 2회씩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과 ‘슈퍼마켓맨, 장 봐주는 남자’ 영상이 업로드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외 활동이 줄어들다보니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특히 문화센터 휴강을 아쉬워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특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