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통계의 11배 가능성” 미국 엄습한 코로나19 공포

입력 2020-03-22 17:11 수정 2020-03-22 17: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브로드웨이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6747명, 사망자가 340명이라고 발표했다.

CNN 방송 역시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만3649명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02명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발표하는 공식 창구가 없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이나 연구진, 언론이 발표하는 확진자 수에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 확진자가 전날보다 5000명 이상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8만1348명)과 이탈리아(5만3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에선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1일 오전까지 뉴욕주에서 4만50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5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주·시 당국의 자택 대피령도 잇따라 내려졌다.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이어 뉴저지도 이날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주민들에게 30일간의 의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의 인구는 8400만명 이상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나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리건주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자택 대피령은 점점 더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실제 환자 수가 공식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무증상자 또는 증세가 약한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코로나19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들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 오는 5월쯤 서부와 동부 해안지역에서 수백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가, 여름철에 걸쳐 나머지 지역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