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다음 달 6일 전국의 초·중·고교가 개학할 경우 중간·기말고사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최근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 인터뷰에 출연해 “4월 6일 개학을 하더라도 학사일정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이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다. (학업) 진도를 다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 등을 줄이고 수업 진도를 빠르게 나가면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고 1학기 내신 성적을 정상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중·고교는 4월 말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7월 초 기말고사를 본 뒤 7월 15일 전후로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일이 당초 2일에서 다음 달 6일로 5주 밀린 상태다. 개학 연기로 수업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져 4월 말 중간고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로만 1학기 내신 성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12일 “1학기 중간고사를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라”고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그러자 학생·학부모들은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는 교사 주관이 개입하므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지필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서울교육청은 결국 ‘학교 자율로 하라’며 한발 물러섰다.
박 차관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도록 권고한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급(초·중·고)이나 학년·교과목별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지 달리 정할 수 있다”며 “석차등급을 산출해야 하는 과목은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석차등급을 내지 않는 예체능 과목이나 고교 1·2학년 진로선택 과목 등은 수행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신하되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국어·수학·영어 등은 지필평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