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라떼는 필수 아냐” 美·캐나다 스타벅스 매장 문 닫는다

입력 2020-03-22 16:03
한국 스타벅스의 모습.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매장을 2주 동안 모두 닫기로 결정했다. ‘드라이브 스루’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영업을 제한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2주간 미국, 캐나다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로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영업중단 조치는 병원과 보건소 주변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겐 30일치 급여를 지급하며, 의료보험 등 복지 서비스도 매장 운영과 상관없이 그대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로잔 윌리엄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로이터통신에 “현실적으로 보자. 라떼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영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위기 상황에서 가능하면 배달과 드라이브스루, 픽업이 가능한 편의점과 음료 매장은 영업을 유지하라고 요청했다”며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시애틀과 뉴욕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의 매장 영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왔지만 전국 매장을 닫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도 절반 정도만 폐쇄했었다.

이 조치는 전날 스타벅스 직원들이 임원들에게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청원하면서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직원 약 1만7000명은 모든 매장을 폐쇄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측이 매장 내 위생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운터 뒤에서 손님들에게 말을 걸거나 음료를 건네줄 때 코로나19 전염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또한 영업이 중단될 동안 전 직원에 유급 휴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