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9월 학기제’ 목소리 “장점 매우 많아, 지금이 기회”

입력 2020-03-22 16:02 수정 2020-03-22 16:13
지난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 창문에 '합격 기원'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교실의 책걸상은 중간·기말고사, 수능 모의평가 등이 실시되는 시험일처럼 분단별로 일렬로 줄지어 배치돼 있다. 개학 뒤에도 수업 중 학생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학교측의 조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등장한 ‘9월 학기제’ 이슈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중·고교부터 대학까지 9월에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제도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9월 학기제를 지금 당장 시행하자는 제안은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안이라 이번 개학 연기를 계기로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공감대 부족으로 인해 여러 정부에서 검토만 하고 추진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만약 9월이 신학기로 바뀌면 학사일정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 취업을 포함한 사회 많은 분야가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론화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손대지 못했던 사안들을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사회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날에도 글을 써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밖에 없다”며 9월 학기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그는 “긴 여름방학 동안 새 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시간도 가지고 지금처럼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좋다. 장점이 많다”며 “본격 검토해 매년 단계적으로 2~3년에 걸쳐 9월 학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의 인터뷰를 공유했다. 김 원장은 지난 1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아예 개학이 5월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러 정부에서도 검토됐지만, 특정 연도에는 3월에 입학하는 1학년과 9월에 입학하는 1학년이 공존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전 학년에 6개월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이참에 결단하면 바로 9월 학기제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