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정철 “배려못해 죄송”…영입인재들에 사과

입력 2020-03-22 15:55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을 주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영입인재들에게 “(공천과정에서)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의 한 영입인재는 22일 “양 원장이 최근 영입인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특히 컷오프(공천배제) 방식이 잘못됐고, 그 과정에서 영입인재들을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례연합정당의 등장과 공천 변수들이 영입인재들의 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과 함께 인재 영입을 담당한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도 영입인재들에게 미안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의 사과는 현재 영입인재들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오영환 후보(경기 의정부갑)는 최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지역위 상임부위원장과 경쟁해야 하고, 최기상 후보(서울 금천) 역시 탈당한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과 대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들의 무소속 출마로 지지층의 표심 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입됐지만 출마가 무산된 인재도 3명에 달한다.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는 경북 구미갑에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지역위원장 출신 김철호 후보 등의 출마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일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도 고향 충남 천안병 전략공천이 유력했으나 경선 지역으로 전환되며 출마가 불발됐다.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부산 북강서을) 후보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출신 이재영(경남 양산갑) 후보는 험지에 나서야 한다. 최 후보는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재선)과 맞붙고, 이 후보는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재선)과 대결한다.

최혜영 김병주 이소현 비례대표 후보 3명은 탈당 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출마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들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심사를 거쳤지만, 시민당으로 옮기면서 비례대표 순번이 10번 이후로 밀리게 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