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2주 더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 재료를 납품하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6일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406t가량의 농산물 피해가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학교 급식이라는 판로를 잃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가 직격타를 맞았다.
봄철이 제철이면서 저장하기 곤란한 엽채·과채류 10개 품목을 생산하는 농가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농가들이 개학 연기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물량은 173t 정도로 추정됐다. 일정 기간 저장해도 되는 품목을 생산하더라도 피해를 입기는 매한가지다. 농식품부는 41개 품목 233t의 농산물 역시 학교 급식 공급 지연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우선 판로가 끊긴 물량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1만명에게 3㎏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친환경 농산물 소비가 농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