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 갈등 속에 당 대표직은 사퇴한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먼저 자유우파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주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통합당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수정된 명단마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지난 19일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저의 개혁이 막혀버렸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에는 황 대표로부터 박진·박형준 등의 인사를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22일 기존 태도와는 상반된 입장문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갈등을 더이상 이어가지 않고, 미래한국당 새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보완 작업에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자매정당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 또한 저를 염려해주고 격려해줬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며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자유 우파의 총선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