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레이더 기반 뒷좌석 탑승객 감지시스템 개발

입력 2020-03-22 15:23
현대모비스가 레이더 기반 탑승객 감지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ROA·Rear Occupant Alert)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의 적용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ROA는 뒷좌석 탑승객의 방치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다. 기존에는 주로 아동용 카시트의 무게센서나 초음파센서가 활용됐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레이더 센서로 대체해 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여름철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방치에 따른 열사병 사고나 기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레이더는 옷을 투과해 탑승객의 흉부와 혈류의 미세한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뒷자석 탑승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담요로 덮여있는 영유아를 인식하지 못하는 카메라 센서의 단점도 극복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완성차에 레이더 기반 탑승객 감지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는 없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감지시스템은 뒷자석에 동승자를 두고 내리면 문을 닫을 때 소리와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신호를 준다. 고전압선이나 철도 인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성인과 영유아, 반려동물까지 구분해낸다.

현대모비스가 이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한 것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들이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과 규제를 도입해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50여명의 영유아 열사병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022년부터 탑승객 감지 기술을 신차에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