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가 자판기를 폐쇄하고, 조깅까지 금지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5000명을 육박함에도 시민들이 자가격리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자 보다 강력한 수단으로 이동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핵심적 공급 체인을 제외한 모든 영업을 중단하고, 병원을 제외한 빌딩·건설현장·야외 시장·비핵심 공공기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성명에는 조깅 등 야외 운동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24시간으로 운영 중인 음료수·식료품 자판기의 폐쇄가 포함됐다. 또 주정부는 지역내 모든 호텔에 머물고 있는 투숙객들에게 72시간 내에 퇴실하도록 명령했다. 명령을 어기고 공공장소에 모이는 시민은 최대 5000유로(약668만원)의 벌금을 물게된다.
폰타나 주지사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지고 있다”며 “개인적인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만이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롬바르디아 주는 중앙정부가 내린 봉쇄령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외부와 차단된 상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실시간 집계 현황에 따르면 22일 오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4825명으로 중국(3261명)을 넘어섰다. 확진자수는 5만3578명으로 하루새 6557명이나 늘었다. 8만1346명이 확진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