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자유도시’ 제주가 때아닌 비상에 걸렸다.
제주도는 해외여행객 입도시 여행 국가에 관계없이 중국인 유학생이나 대구·경북지역 방문자에 준해 관리하기로 했다.
22일 제주도는 해외여행 입도객에 대한 특별관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0시를 기해 정부가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날부터 정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입국장 검역과정에서 발열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더해 별도의 입국절차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아 입도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이나 대구·경북지역 방문자와 동일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여행 이력이 있으면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정인보 보건건강위생과장은 “현재 정부는 유증상자에 한해서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무증상자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해외여행객들이 국내선을 통해 제주에 오는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대구·경북지역 방문자에 준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책을 추가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또, 이들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 착수를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특별입국절차를 밟아 입도하는 내·외국인의 신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줄 것을 건의했다.
더불어 오는 월요일부터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 별도의 데스크를 설치해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입도자에 대해 연락처 등이 담긴 건강기초조사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별도의 입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정부로부터 제주 입도자의 해외 여행 이력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입도자에 대해 직접 묻고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2주간 하루 2차례씩 증상여부를 묻는 능동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1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국립제주검역소 제주국제공항지소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특별입도절차 시행을 위한 실무적 협의를 마쳤다.
현재 제주지역 확진자는 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22일 발표된 21일 총 입도객은 1만7574명이다. 외국인이 34명(전년 동기 대비 99.2% 감소)이고, 내국인이 1만7540명(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