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든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열린민주당이 22일 비례대표 후보 20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만 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견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진애 전 의원 등 출마자들이 참석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사회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았다”며 “언론개혁을 이루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언론과 척지고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고 싶다”고 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 때문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앞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뜻을 접었으나, 열린민주당 출마로 방향을 바꿨다.
황희석 전 단장은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의 쿠데타”라며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 다시 새로운 소임을 갖고 올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과) 한 판 뜰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비서관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제대로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으면 일상을 언제든지 자의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시민이 느꼈을 것”이라며 “검찰의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언론을 통해 언론개혁의 절박성도 체감했다. (검찰과 언론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저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한 여러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후보들을 가리켜 “용기 있고 실력 있는, 모두가 이 시대가 기다리고 있던 후보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0명(남성 9, 여성 11명)의 순번은 23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