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요양병원 전수조사 대구…코로나19 감염률 1%대

입력 2020-03-22 12:26 수정 2020-03-22 13:26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뉴시스

대구시가 요양병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험군으로 판단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코로나19 감염률이 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 후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생활시설 394곳의 종사자와 생활인·입원자 3만610명 중 94.6%인 3만1754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요양병원은 100% 진단검사를 마쳤다.

요양병원 1만7234명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67개 병원 206명이었다. 아직 1400여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지만 현재까지 감염률은 1.2% 정도다. 노인시설(258곳)은 1만2573명중 12명, 장애인시설(51곳)은 2307명 중 7명, 노숙인·정신장애·결핵시설(18곳)은 1496명 중 2명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취약 시설 중에서는 요양병원이 압도적으로 확진자가 많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환자와 와상환자가 많고 이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해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 확진자중 70% 이상이 대구에서 발생했다는 특수성도 가지고 있다.

대구시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감염병 관리에 취약한 정신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신병원의 경우 경북 청도 대남병원 사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환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구조가 많아 감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지역 정신병원 24곳이다. 시는 외부 출입이 자유롭고 외부인 접촉이 많은 직원들을 먼저 조사할 방침이다. 인원은 981명이다. 의료진과 간병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음 전수조사 대상으로 정신병원을 선택했다”며 “순차적으로 전문가들과 고위험군을 선별해 계속 감염 위험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