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10명 중 8명 ‘집밥’… 대형마트 대신 동네슈퍼로

입력 2020-03-22 11:58
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꺼리거나 자제하는 시민이 늘면서 10명 중 8명은 직접 집밥을 차려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이 83%로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3.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테이크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4.3% 포인트, 외식은 19.1% 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이도 84.2%나 됐다. 특히 가정간편식을 사 먹는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46.4%)에 달했다.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지난 1월 말 39.3%였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44.2%까지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이들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을 찾는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슈퍼마켓과 동네 중소형마트는 가공식품 구매 증가율이 45.8%로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즉석밥·라면·생수 등의 구매가 늘었고, 핫도그·피자·돈가스 등 가정간편식 구매도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30대는 비축용(49.6%)으로 가정간편식을 구매했지만, 40·50대는 즉시 취식용을 사는 경향이 강했다. 평소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즉석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40∼50대 구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