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9월 종료 예상” 36.7%
“코로나19로 매출 감소할 것” 74%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사업 축소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0인 이상 주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은 지난 10∼16일 이뤄졌다.
설문 결과 외투기업의 48.0%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6.1%는 한국 내 생산·유통망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41.3%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한국 내 사업 축소 시 축소 규모는 평균 -11.1%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투기업의 대(對)한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투기업의 36.7%는 글로벌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9월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35.3%)나 올해 12월(19.3%) 종료를 예상하는 기업도 많았다.
내년 3월(0.7%)이나 내년 3월 이후(8.0%) 등 해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은 다소 부정적(61.3%), 매우 부정적(28.0%) 등 부정적이라는 답이 8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대로 영향 없음(7.3%)이나 다소 긍정적(2.7%), 매우 긍정적(0.7%)으로 답한 기업도 있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을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74.0%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매출 감소 규모는 평균 -12.4%로 예상됐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사태 진정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44.0%), 신속한 정보공유(33.3%), 부품공급 원활화를 위한 통관절차 간소화(10.0%), 외투기업 지원을 위한 소속국 정부와의 협력강화(4.7%) 등이 꼽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