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많이 탈수록 에코마일리지 쌓인다…1회용품 줄여도 포인트 적립

입력 2020-03-22 11:23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회원 현황/단위 : 개인(명), 사업자단체(개소)

서울시에서 올 하반기부터 자전거를 많이 탈수록 마일리지가 쌓이는 자전거마일리제가 도입된다. 또 재활용품을 사용하거나 기부하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만큼 에코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2.0’을 발표했다. 오는 2024년까지 3개 분야 10개 과제가 추진된다. 전기·도시가스 등 건물 에너지 사용 절감에 한정돼 있는 에코마일리지 적립 분야를 자전거·대중교통 이용, 재활용품 소비확대,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게 핵심이다.

서울시가 2009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에코마일리지는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등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마일리지로 적립한 뒤 친환경제품 구매 등 저탄소 활동에 재투자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서울시민의 20%가 넘는 211만 명이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해 전기·도시가스 등 에너지 84만TOE 절감, 온실가스 176만t 탄소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올 하반기에 자전거 마일리지제가 새롭게 도입된다. 내년에는 주행거리 감축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승용차 마일리지’와 연계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 2022년부터는 재활용품 소비(기부) 확대,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여름철·겨울철 피크기간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 지급을 시작하고, 회원등급제를 도입해 적극적인 참여동기를 부여한다. 개인회원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12월~3월) 기간 중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시 1만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한다. 현재 등급 구분 없는 단일회원제를 올 하반기 중 회원등급제로 전환한다. 에너지 절약 및 참여도에 따라 우수회원, 정회원, 준회원으로 구분하고 정회원 이상은 이벤트를 통해 특별포인트 지급을 추진한다.

기존 9월~2월, 3월~8월에 이뤄졌던 평가시기를 올해부터 동·하절기 피크기간인 12월~3월, 6월~9월로 조정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단체회원의 에너지 수요 관리를 강화한다. 또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앱 같은 민간 마일리지 제공업체와도 연계해 회원기업이 녹색구매, 친환경 실천 등을 한 경우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에너지를 꾸준히 절감한 후 그 상태를 일정기간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한계가구’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방안과, 회원 가족이 에너지 절감에 동참했을 경우에 대한 보상체계도 새롭게 마련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 에코마일리지와 유사한 다른 시·도의 탄소포인트제(환경부)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로 이사를 오거나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에도 단절 없이 자신의 에너지 절감 정보를 유지할 수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