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2주 연속 집행위 개최…빗발치는 올림픽 연기 요구 답하나

입력 2020-03-22 10:45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IOC가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전 세계 체육계에서 연기·취소 요구가 빗발치자 이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원회는 최종의사결정 기구인 IOC 총회로, 집행위원회는 총회에 올라가는 안건을 결정한다.

총회가 2주 연속 열리는 건 급박하게 전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22일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와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IOC는 이번 주에 임시 집행위를 열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 또는 취소·연기 방안을 논의한다.

IOC는 이번 임시 집행위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상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선수들의 훈련에 끼친 영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를 임시 집행위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체육 단체들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IOC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으로 제안했다.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 슬로베니아·콜롬비아 올림픽위원장은 물론 미국육상협회·미국수영연맹, 영국육상연맹 등 올림픽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각 나라 종목 연맹마저 올림픽 연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 강행시 선수들의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각종 시설이 폐쇄되면서 연습을 할 장소도 찾기 어렵고, 올림픽을 앞두고 열려야 하는 예선전도 정상적인 진행이 힘들다고 보고 있다.

IOC가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집행위를 여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해서라는 분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