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만에 ‘확진자’ 2만명 훌쩍 넘겨…세계 네번째로 많아

입력 2020-03-22 08:43 수정 2020-03-22 10:58
미국 내 사망자는 최소 302명
펜스 부통령 부부,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미국 뉴욕 브루클린 병원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텐트의 모습. 의료진이 이 텐트에서 실시한 간이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병원 내부로 옮겨져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AP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어선 최소 2만 2397명을 기록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네 번째 나라가 됐다.

CNN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02명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주(州) 정부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뉴저지주도 21일 전 지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기념일 등을 포함해 모든 모임이 금지되며 모든 필수적이지 않다고 판단된 소매 영업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식료품점·의료품점·주유소·은행·세탁소·주류 판매점 등은 예외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뉴욕주·일리노이주·코네티컷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주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000만 명이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 4명 중 거의 1명이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그의 부인 카렌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은 부통령실의 보좌진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부통령실은 이 보좌진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과 접촉했다는 논란이 일자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지난 14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