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보름간 운영중단”

입력 2020-03-21 15:48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향후 보름간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다음달 6일로 개학이 연기된 만큼 남은 보름간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자는 취지다.

정 총리는 21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앞으로 보름 동안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 아래 몇 가지 강도 높은 조치와 함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 총리는 지난달 22일 첫 담화에서는 종교집회 등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8일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을 앞두고 발표한 두 번째 담화에선 면마스크 사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발열,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부득이하게 출근했을 경우 거리 유지 등 필요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