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크루즈선서 또 코로나19 집단감염

입력 2020-03-21 14:36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호와 '코스타 파시노사'호가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에 정박한 이탈리아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했다. 선박에는 탑승한 승객이 1400여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입항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호(號)에서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 75명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36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선박에는 승객 1421명이 타고 있었으며 19일 마르세유에 정박한 후 639명이 배에서 내렸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36명 가운데 나이가 70대로 추정되는 스위스인 승객 1명은 마르세유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코스타 루미노사는 세계 최대 크루즈업체 카니발의 이탈리아 계열사인 코스타크루즈 소속 선박이다. 지난 5일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에서 최종 목적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향해 출항했다. 이후 푸에르토리코에서 내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스페인령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에서도 건강이 악화한 승객 4명이 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 루미노사는 마르세유항 정박을 앞두고 탑승자 75명이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고 마르세유 당국에 보고했다.

이날 배에서 내린 미국인 235명과 캐나다인 77명은 버스를 이용해 마르세유공항에 도착한 후 미국 애틀랜타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호흡기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인 187명은 버스로 귀가했다.

크루즈선 내 집단 감염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귀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시드니에서 하선한 ‘루비 프린세스’호에서도 최소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